갈레아노, 거울 너머의 역사

갈레아노, 거울 너머의 역사

  • 자 :에두아르노 갈레아노
  • 출판사 :책보세
  • 출판년 :2014-10-1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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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원제: ‘거울들Los espejos’)은 ‘세계사나 다름없는 이야기’(Una historia casi universal)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인류 시초부터 현재까지 세상에서 일어난 600여 편의 독특한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각각의 이야기는 시처럼 짧지만 탄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서사구조와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 모두 사실에 근거한 이들 이야기는 그 동안 공식 역사기록은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제대로 다룬 적이 없다.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되었거나 본질이 왜곡된 것들을 갈레아노가 발굴하여 신랄한 해학과 풍자 그리고 시적 감성으로 다시 그려놓은 것이다. 갈레아노 특유의 세상읽기가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비로소 ‘의미 있는’ 것들로 되살려놓는다.





갈레아노, 거울 너머의 역사

승자의 맞은편에서 바라본 세상,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부활



“갈레아노, 우리 몸에 ‘진짜’ 세계를 그려주다”




우리는 일찍이 학교에서 “1492년에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를 “위대한 탐험가”라고 배웠다. 대서양 연안 국가들에서는 해마다 10월 12일, 신대륙 발견 기념행사를 요란하게 벌인다. 1992년 500주년 기념행사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그러나 콜럼버스로 상징되는 서구의 “발견”은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인 원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인 재앙이었다. 그들의 발견 이전 수천만 명에 이르던 원주민은 불과 100년 만에 수백만 명 이하로 급감하였다. 그들의 무자비한 약탈과 학살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들이 불러들인 온갖 전염병 앞에 원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떼죽음을 당하였다. 그러니까 콜럼버스를 비롯하여 그 후예들은 ‘건강하게 남아 있던’ 세상의 절반을 하루아침에 작살내버린 셈이다. 그런 흉포한 죄악을 아직껏 자랑스럽게 기념하고 “위대한 역사”로 가르치고 있으니, 그 원주민들은 “인류”가 아니란 말인가?

갈레아노의 이 책은 바로 이런 역사인식에서 출발한다. 권력자, 지배자, 약탈자의 시각으로 기록하고 유포한 역사를 통쾌하게 뒤엎는다. 서구 정신문명의 줄기를 형성해온 많은 ‘위인偉人’들의 허상을 풍자하고, 이단異端들의 수난을 애도한다. 이름도 없이 또는 누명을 쓰고 “지워진” 사람들을 거울 뒤편에서 깨워내어 “잃어버린” 세계사의 반쪽을 복원한다. 이런 갈레아노의 열정적인 작업 덕분에 우리는 비로소 ‘진짜’ 세계, 그러니까 온전한 역사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승자의 반대편에서 바라본 뒤바뀐 세계사,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되고 핍박받은 사람들의 역사다. 판에 박힌 기존의 ‘역사’에서는 말해주지 않은 또 하나의 역사다. 갈레아노의 ‘역사’는 과거만의 일이 아니다. 그가 역사에서 살려낸 과거는 생생한 현재이며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이름 없이 그저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은 사람들이 비로소 자기 이름을 갖고 의미 있는 존재로 되살아난다. 지배하는 자가 역사 기록을 독점한 탓에 이름 없이 사라진 그들은, 지배자의 피라미드와 신전을 세우느라 돌에 깔린 사내들, 남성들만의 세상에서 마녀 취급을 받은 여성들, 총포를 앞세운 서구의 침입자들에게 영문도 모른 채 자기 땅에서 쫓겨나고 학살당한 남반구의 원주민들, 그리고 그 침입자들에 맞서 싸우다 심장이 뚫려버린 전사들, 호기심을 참지 못해 진실을 탐구하고 그 진실을 입에 담은 나머지 목이 잘린 숱한 천재들이다.

갈레아노는 이 책에서 왜 “인간은 욕망으로 만들어진 존재”인가를 말하고, “뒤바뀐 세상이 실제 세상을 조롱한” 역사를 얘기한다. 증오와 맹목의 잔혹사를 통해 “우리 모두가 폭력자”였음을 고백하고, 오만과 탐욕의 역사를 통해 “산자들의 세계로 되돌아온 죽은 자”들의 만행을 고발한다. 또 “자기 머리를 잃은” 혁명을 조롱하고, “전쟁과 폭정 그리고 금지된 것들”의 역사를 파헤친다. 그런가 하면, 세상에 대한 총체적인 재고조사를 통해 “삶은 오직 상처를 가진 것들 안에서만 고동쳤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갈레아노가 말하고자 하는 역사는 대학과 강단에서 기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나 고루한 사회과학이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방식의 변화이다.” _정창(번역가)



“지난 40년간 조금도 사그라지지 않은 작가로서의 집요한 현실인식, 장르를 개의치 않는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 그리고 날카롭고도 유쾌한 갈레아노의 현실비판은 지금 문학이 가야 할 길을 고민하는 우리에게 많은 힘이 될 것이다.” _박혜영(인하대 영문과 교수)



“갈레아노의 책을 출간하는 것은 거짓말의 적, 무관심의 적, 그리고 무엇보다도 망각의 적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다. 갈레아노 덕분에 우리 인류의 죄가 기억될 것이다. 그의 부드러움은 통렬하고, 그의 진실성은 격정적이다.” _ 존 버거(영국 작가)



“갈레아노의 이야기에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 그는 자신만의 기교를 사용함으로써 독자의 심리적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독자가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도록 하고, 그의 글쓰기가 지닌 매력과 그의 이념이 지닌 힘에 항복하도록 한다.” _ 이사벨 아옌데(칠레 작가)



“갈레아노가 새로 출간하는 책은 늘 하나의 사건이다. 우리의 영혼을 울리는 파티다. 그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문체로 신랄한 유머, 맛깔스런 서정성을 버무려낸다.” _르몽드 디플로마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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